바로 얼마 전에, 핸드폰을 스마트폰(기가바이트 p100)으로 바꿨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사실 울며 겨자먹기로 산 2년 약정 5만 4천 원짜리 스마트폰인데, 웬걸, 의외로 너무 좋은 것 아닌가, 여러 면에서(자세한 건 나중에 개별적으로 글을 쓸 테지만). 전에 2g 스마트폰을 썼을 땐 인터넷 연결되는 게 아까워서 스마트폰 자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인터넷을 200MB 정도 사용 가능한 부가서비스에 가입하니 천국이 따로 없다. 어디서나 풀브라우징을 할 수 있고, 어디서나 RSS피드를 긁어올 수 있으며 어디서든 뉴스를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내게 이제 이동 중에 생기는 잉여 시간이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어쨌든 이렇게 글을 읽다가 든 생각을 정리.
과거 ‘읽을거리’가 책, 신문 등 인쇄매체에 한정되어 있었던 것과는 달리, 요즘은 인터넷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어디서나 수많은 이들이 읽을거리를 생산해내며, 그 읽을거리를 소비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아졌다. 읽을거리 생산과 소비에 대한 제한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보다 많이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 글을 읽으려 노력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분류기준에 의해) 내가 읽는 글의 종류는 크게 몇 가지로 구분되는데, 그것은 각각 도서, 뉴스, 그리고 블로그 포스트이다. 블로그의 경우 보통 컴퓨터, 그리고 인터넷을 사용하여 읽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단순히 브라우저를 사용하여 그 수많은 글들을 읽을 경우, 효율적으로 글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여 나의 생각을 재창조할 수 있을 것인가?
글에는 난이도가 있다. 내 느낌상으로 웹에서 글을 읽는 것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사람을 추려보자면 대략 leopord, 민노씨, 이정환 정도가 있다. 반면, 그 내용은 깊지만 읽기가 보다 수월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 예로는 capcold, 무한, 허지웅 정도가 될 것이다. (존칭을 생략하니 매우 거북하지만, 부디 이해해주시기를.)
이상하게도, leopord나 민노씨의 글은 집중하여 끝까지 읽기가 상당히 힘들다. 이것저것 눈 돌아갈 것이 많은 컴퓨터 환경의 특성이 작용하는 것도 있지만, 글이 길고(일반적으로 스크롤의 압박이라고 표현되곤 한다만) 게다가 심도 있는 사고까지 요구하는 글들은 웹 브라우저로 읽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평소보다 많은 집중을 해야 하는데, 읽어야 할 글은 RSS리더에 쌓여 있고 달리 할 것도 많고 IRC에서는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글들의 스타일도 집중을 힘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곤 한다. 아, 어떤 글의 스타일이 좋다 나쁘다 혹은 어떤 글에 깊이가 있다 없다를 평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민노씨, leopord, capcold, 무한, 그리고 블로거 개개인이 나름의 스타일을 지니고 있고, 이 스타일들은 각 블로거가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표현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스타일들의 우열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고, 또한 불가능하다. 단지 인터넷(컴퓨터)의 특성, 그리고 내 집중력과 어휘력, 이해력이 각 글에서 다르게 작용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여하간 위에서 내가 쓴, 각 글들을 읽기 힘들어하는 이유를 다시 정리해보면 그 모든 것이 ‘집중’에 달려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집중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컴퓨터 그 자체이다. 따지고 보면, 컴퓨터는 글을 읽기에 그다지 좋은 도구는 아니다. 글 읽기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그렇다면, 과연 컴퓨터가 아닌 다른 도구를 통해 글들을 읽을 경우 글들에 대한 집중도나 이해력이 올라갈 것인가?
앞서 말한대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나는 RSS 리더를 이용하여 블로거들의 글을 읽는다. 그런데 컴퓨터 상에서와는 달리, 내가 스마트폰의 RSS리더에 등록해놓은 블로거는 몇 되지 않는다. “컴퓨터에서는 읽기가 덜 수월한” 블로거의 피드 주소를 우선적으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이미 언급한 민노씨, leopord를 비롯하여 soyoyoo, egoing, Nosyu 같은 블로거가 스마트폰 RSS리더에 등록되어 있다. 신기하게도, 읽기에 사용되는 도구를 컴퓨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각 글에 대한 집중력과 이해력 등이 엄청나게 상승했다. 컴퓨터 상에서는 ‘시간에 쫓겨’ 스크롤을 마구 내리던 글들이지만, 보다 여유 있는 환경에서 글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니 블로거가 전하고자 하는 바 그리고 각 단어들에 담겨 있는 속뜻이 거의 전부 와닿게 된 것이다. 글이 난해하면 난해할수록 글 읽기가 끝난 후에 받는 즐거움은 더욱 커졌다. 버스를 타든, 길을 걷든, 지하철을 타든, 화장실에 앉아 있든, 그건 상관 없다. 어떤 외부적 환경에 나 자신이 놓여 있느냐는 집중력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중요한 건, 내가 현재 이 글을 찬찬히 읽을 여유가 있느냐 그리고 글 이외에는 눈을 돌릴 여지가 없는 환경인가였던 것이다.
글 읽기 도구의 중요성을 말하는 또 다른 예. 전에 하민혁의 글에 대한 반박, 그리고 수시아의 글에 대한 반박을 한 적이 있다. 이렇게 반박하는 글을 쓸 때마다, 나는 반박의 대상이 되는 글을 A4용지에 인쇄해서 읽는다.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글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디에 어떤 허점이 있는지 찾아내기 쉬워지고, 결정적으로 내가 어떻게 새로이 글을 쓸 것인가에 대한 매우 중요하고 확고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된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반박문)이 반드시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단순히 컴퓨터 상에서 글을 읽을 때는 누릴 수 없던 효과들이다.
나는 소위 말하는 E-book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비록 종이의 질감을 느낄 수는 없을 망정,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어디인가. 하지만 이 역시도, 중요한 포인트는 어떤 도구로 E-book을 읽느냐이다. 컴퓨터나, 일반 핸드폰 혹은 mp3 플레이어에서 글을 읽는 건 도저히 권장하기 어렵다. 컴퓨터가 방해되는 이유는 앞서 충분히 언급했다. 일반 핸드폰이나 mp3p를 권장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화면이 너무 작아 글의 맥락이 충분히 보이지 않는다. 설령 화면이 좀 크다고 해도, 글씨체가 이상하거나 하면 안 읽느니만 못한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눈의 피로도 한몫 하는데, 이건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나로선 현재 스마트폰에서 사용 중인 폰트, 글자 사이즈, 액정 사이즈, 밝기 정도가 글 읽기에 딱 적절한 듯.
여하간 글을 읽는 도구, 즉 글을 읽을 때의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는데, 어째 내용을 조금만 바꾸면 글을 ‘쓰는’ 도구와 환경의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어쨌든간에 나는 글을 쓰기보다는 읽는 편인지라 이번 글은 여기까지만.
과거 ‘읽을거리’가 책, 신문 등 인쇄매체에 한정되어 있었던 것과는 달리, 요즘은 인터넷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어디서나 수많은 이들이 읽을거리를 생산해내며, 그 읽을거리를 소비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아졌다. 읽을거리 생산과 소비에 대한 제한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보다 많이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 글을 읽으려 노력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분류기준에 의해) 내가 읽는 글의 종류는 크게 몇 가지로 구분되는데, 그것은 각각 도서, 뉴스, 그리고 블로그 포스트이다. 블로그의 경우 보통 컴퓨터, 그리고 인터넷을 사용하여 읽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단순히 브라우저를 사용하여 그 수많은 글들을 읽을 경우, 효율적으로 글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여 나의 생각을 재창조할 수 있을 것인가?
글에는 난이도가 있다. 내 느낌상으로 웹에서 글을 읽는 것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사람을 추려보자면 대략 leopord, 민노씨, 이정환 정도가 있다. 반면, 그 내용은 깊지만 읽기가 보다 수월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 예로는 capcold, 무한, 허지웅 정도가 될 것이다. (존칭을 생략하니 매우 거북하지만, 부디 이해해주시기를.)
이상하게도, leopord나 민노씨의 글은 집중하여 끝까지 읽기가 상당히 힘들다. 이것저것 눈 돌아갈 것이 많은 컴퓨터 환경의 특성이 작용하는 것도 있지만, 글이 길고(일반적으로 스크롤의 압박이라고 표현되곤 한다만) 게다가 심도 있는 사고까지 요구하는 글들은 웹 브라우저로 읽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평소보다 많은 집중을 해야 하는데, 읽어야 할 글은 RSS리더에 쌓여 있고 달리 할 것도 많고 IRC에서는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글들의 스타일도 집중을 힘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곤 한다. 아, 어떤 글의 스타일이 좋다 나쁘다 혹은 어떤 글에 깊이가 있다 없다를 평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민노씨, leopord, capcold, 무한, 그리고 블로거 개개인이 나름의 스타일을 지니고 있고, 이 스타일들은 각 블로거가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표현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스타일들의 우열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고, 또한 불가능하다. 단지 인터넷(컴퓨터)의 특성, 그리고 내 집중력과 어휘력, 이해력이 각 글에서 다르게 작용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여하간 위에서 내가 쓴, 각 글들을 읽기 힘들어하는 이유를 다시 정리해보면 그 모든 것이 ‘집중’에 달려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집중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컴퓨터 그 자체이다. 따지고 보면, 컴퓨터는 글을 읽기에 그다지 좋은 도구는 아니다. 글 읽기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그렇다면, 과연 컴퓨터가 아닌 다른 도구를 통해 글들을 읽을 경우 글들에 대한 집중도나 이해력이 올라갈 것인가?
앞서 말한대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나는 RSS 리더를 이용하여 블로거들의 글을 읽는다. 그런데 컴퓨터 상에서와는 달리, 내가 스마트폰의 RSS리더에 등록해놓은 블로거는 몇 되지 않는다. “컴퓨터에서는 읽기가 덜 수월한” 블로거의 피드 주소를 우선적으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이미 언급한 민노씨, leopord를 비롯하여 soyoyoo, egoing, Nosyu 같은 블로거가 스마트폰 RSS리더에 등록되어 있다. 신기하게도, 읽기에 사용되는 도구를 컴퓨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각 글에 대한 집중력과 이해력 등이 엄청나게 상승했다. 컴퓨터 상에서는 ‘시간에 쫓겨’ 스크롤을 마구 내리던 글들이지만, 보다 여유 있는 환경에서 글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니 블로거가 전하고자 하는 바 그리고 각 단어들에 담겨 있는 속뜻이 거의 전부 와닿게 된 것이다. 글이 난해하면 난해할수록 글 읽기가 끝난 후에 받는 즐거움은 더욱 커졌다. 버스를 타든, 길을 걷든, 지하철을 타든, 화장실에 앉아 있든, 그건 상관 없다. 어떤 외부적 환경에 나 자신이 놓여 있느냐는 집중력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중요한 건, 내가 현재 이 글을 찬찬히 읽을 여유가 있느냐 그리고 글 이외에는 눈을 돌릴 여지가 없는 환경인가였던 것이다.
글 읽기 도구의 중요성을 말하는 또 다른 예. 전에 하민혁의 글에 대한 반박, 그리고 수시아의 글에 대한 반박을 한 적이 있다. 이렇게 반박하는 글을 쓸 때마다, 나는 반박의 대상이 되는 글을 A4용지에 인쇄해서 읽는다.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글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디에 어떤 허점이 있는지 찾아내기 쉬워지고, 결정적으로 내가 어떻게 새로이 글을 쓸 것인가에 대한 매우 중요하고 확고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된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반박문)이 반드시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단순히 컴퓨터 상에서 글을 읽을 때는 누릴 수 없던 효과들이다.
나는 소위 말하는 E-book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비록 종이의 질감을 느낄 수는 없을 망정,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어디인가. 하지만 이 역시도, 중요한 포인트는 어떤 도구로 E-book을 읽느냐이다. 컴퓨터나, 일반 핸드폰 혹은 mp3 플레이어에서 글을 읽는 건 도저히 권장하기 어렵다. 컴퓨터가 방해되는 이유는 앞서 충분히 언급했다. 일반 핸드폰이나 mp3p를 권장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화면이 너무 작아 글의 맥락이 충분히 보이지 않는다. 설령 화면이 좀 크다고 해도, 글씨체가 이상하거나 하면 안 읽느니만 못한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눈의 피로도 한몫 하는데, 이건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나로선 현재 스마트폰에서 사용 중인 폰트, 글자 사이즈, 액정 사이즈, 밝기 정도가 글 읽기에 딱 적절한 듯.
여하간 글을 읽는 도구, 즉 글을 읽을 때의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는데, 어째 내용을 조금만 바꾸면 글을 ‘쓰는’ 도구와 환경의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어쨌든간에 나는 글을 쓰기보다는 읽는 편인지라 이번 글은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