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이 다소 거칠지라도, 비판의 본질을 호도하지는 말라
2009/02/22 10:49
Posted by Laputian Posted in " Season 3. on the dark side "
현 블로고스피어에 제기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 함은 역시 '비판'과 그 '수위'에 대한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여름하늘부터 시작해서, 해머하트, 꿈틀꿈틀, 오늘의 경우에는 풍림화산, 엣 세트라.
지금의 블로고스피어에는 그 비판들을 비판하는 포스트들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마치 블로고스피어가 싸움터처럼 변해간다, 여기가 무슨 인신공격하는 곳이냐, 올블 추천글이 이오지마냐, 등등. 일리 있는 비판이다. 욕설과 인신공격으로 도배된 비판글(혹은 비난글)이 보기 좋을 리가 없다. 사실 욕설과 인신공격은 그다지 좋은 비판의 예라고는 볼 수 없다. 이것들은 비판의 대상으로 하여금 자성이나 개선보다는 반감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훨씬 높으니까. "진심으로 현재 이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면, 이것 말고 다른 비판의 형식을 취해야 한다. 일시적 쇼크는 덜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본다면 조금 더 느슨한 표현을 쓰는 게 낫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쨌거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비판글들을 무조건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여름하늘의 글은 과격하고 거칠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피(?)를 보았을 망정 어떤 변화를 가져왔다. 해머하트의 글도 마찬가지다. 인신공격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글이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제 3자가 어떤 비판글을 평가할 때에는, 그 글의 본질(즉, 비판을 하는 대상과 이유)과 그 글의 형식(문체. 즉 욕설 등)을 같은 선상에 두고 평가 하면 안 된다. 표현이 거칠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비판이 있을 수 있는 법이고, 표현은 고상하나 전혀 의미가 없는, DB낭비에 지나지 않는 쓰잘데기 없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이 점은 확실히 해놓아야 한다. 어떤 글의 표현이 지나치다면, 그 지나친 표현을 지적하는 선에서 그쳐라. 그 비판이 무의미한가 유의미한가는 그 다음에 별개로 판단할 문제다.
예를 들어볼까. 이를테면 어떤 비영리단체에서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기부금을 모은답시고 시민들로부터 100억을 받았다. 하지만 그 중 50억이 해당 단체 내의 사적인 자금으로 사용되었고, 나머지 50억도 정작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서는 제대로 쓰여지지 못했다고 치자. 사람들은 분노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이 모여서 해당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해당 단체 관계자들과 다소의 몸싸움이 있었으며, 그것으로 인해 관계자와 시위자를 통틀어 10명이 전치 3주 이상 진단을 받았다고 하자. 이 경우, 단지 그들이 폭력을 사용한 과격시위를 했다고 해서 그 시위 자체를 무의미한 것이라고 판단내릴 수 있는가? 비록 그 과정은 보기 안 좋았지만, 해당 단체는 실제로 비리를 저질렀고, 그에 대한 비판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하지만 단지 폭력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그 단체가 무슨 짓을 했는지는 알 바 아니야, 너희들이 과격시위 했으니 잘못한 건 맞잖아" 라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옳을까?
(이건 그냥 해두는 말. 언젠가 아는 사람과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작년 6월 무렵이었는데, 촛불시위하는 사람들을 보더니, 그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의 쓰레기는 대체 누가 치우냐며 저딴 시위는 당장 관둬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때 느꼈던 그 '어이없음'이 지금 느껴지는 그것과 비슷한 듯.)
다시 말하지만, 표현이 거칠다고 해서 그 비판글의 본질, 즉 그 글이 비판을 하는 이유나 대상에 대한 내용까지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면 안 된다. 비판의 형식은 형식일 뿐, 그 비판의 내용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쓰여질 수는 없다. 해당 글의 비판을 하려면 영역 구분을 확실히 하라. 이건 오늘 올블로그 실시간 인기글에 올라왔던 어떤 글을 보고 들었던 생각이다. (지금은 어제의 추천글로 올라갔구나..)
p.s. "비판글"에 대한 "비판글"이라는 표현을 쓰다보니 글 중간중간 그 뜻이 매우 애매해진 문장이 있을 것 같다만.. 최선을 다해 고쳐놓긴 했다.
p.s. 오늘 처음으로 믹시위젯을 달았는데, 자기추천이 세 개까지 되는 바람에 무심코 눌렀다가 당황했다. 이건 정말이지 고의가 아니다.
지금의 블로고스피어에는 그 비판들을 비판하는 포스트들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마치 블로고스피어가 싸움터처럼 변해간다, 여기가 무슨 인신공격하는 곳이냐, 올블 추천글이 이오지마냐, 등등. 일리 있는 비판이다. 욕설과 인신공격으로 도배된 비판글(혹은 비난글)이 보기 좋을 리가 없다. 사실 욕설과 인신공격은 그다지 좋은 비판의 예라고는 볼 수 없다. 이것들은 비판의 대상으로 하여금 자성이나 개선보다는 반감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훨씬 높으니까. "진심으로 현재 이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면, 이것 말고 다른 비판의 형식을 취해야 한다. 일시적 쇼크는 덜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본다면 조금 더 느슨한 표현을 쓰는 게 낫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쨌거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비판글들을 무조건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여름하늘의 글은 과격하고 거칠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피(?)를 보았을 망정 어떤 변화를 가져왔다. 해머하트의 글도 마찬가지다. 인신공격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글이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제 3자가 어떤 비판글을 평가할 때에는, 그 글의 본질(즉, 비판을 하는 대상과 이유)과 그 글의 형식(문체. 즉 욕설 등)을 같은 선상에 두고 평가 하면 안 된다. 표현이 거칠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비판이 있을 수 있는 법이고, 표현은 고상하나 전혀 의미가 없는, DB낭비에 지나지 않는 쓰잘데기 없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이 점은 확실히 해놓아야 한다. 어떤 글의 표현이 지나치다면, 그 지나친 표현을 지적하는 선에서 그쳐라. 그 비판이 무의미한가 유의미한가는 그 다음에 별개로 판단할 문제다.
예를 들어볼까. 이를테면 어떤 비영리단체에서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기부금을 모은답시고 시민들로부터 100억을 받았다. 하지만 그 중 50억이 해당 단체 내의 사적인 자금으로 사용되었고, 나머지 50억도 정작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서는 제대로 쓰여지지 못했다고 치자. 사람들은 분노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이 모여서 해당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해당 단체 관계자들과 다소의 몸싸움이 있었으며, 그것으로 인해 관계자와 시위자를 통틀어 10명이 전치 3주 이상 진단을 받았다고 하자. 이 경우, 단지 그들이 폭력을 사용한 과격시위를 했다고 해서 그 시위 자체를 무의미한 것이라고 판단내릴 수 있는가? 비록 그 과정은 보기 안 좋았지만, 해당 단체는 실제로 비리를 저질렀고, 그에 대한 비판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하지만 단지 폭력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그 단체가 무슨 짓을 했는지는 알 바 아니야, 너희들이 과격시위 했으니 잘못한 건 맞잖아" 라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옳을까?
(이건 그냥 해두는 말. 언젠가 아는 사람과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작년 6월 무렵이었는데, 촛불시위하는 사람들을 보더니, 그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의 쓰레기는 대체 누가 치우냐며 저딴 시위는 당장 관둬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때 느꼈던 그 '어이없음'이 지금 느껴지는 그것과 비슷한 듯.)
다시 말하지만, 표현이 거칠다고 해서 그 비판글의 본질, 즉 그 글이 비판을 하는 이유나 대상에 대한 내용까지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면 안 된다. 비판의 형식은 형식일 뿐, 그 비판의 내용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쓰여질 수는 없다. 해당 글의 비판을 하려면 영역 구분을 확실히 하라. 이건 오늘 올블로그 실시간 인기글에 올라왔던 어떤 글을 보고 들었던 생각이다. (지금은 어제의 추천글로 올라갔구나..)
p.s. "비판글"에 대한 "비판글"이라는 표현을 쓰다보니 글 중간중간 그 뜻이 매우 애매해진 문장이 있을 것 같다만.. 최선을 다해 고쳐놓긴 했다.
p.s. 오늘 처음으로 믹시위젯을 달았는데, 자기추천이 세 개까지 되는 바람에 무심코 눌렀다가 당황했다. 이건 정말이지 고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