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밤, 잠깐 IRC에 접속했다가 어떤 채널의 어떤 분으로부터 '디씨 망했음' 이라는 소릴 들었다. 그리고 뒤이은 문장은 "지금의 상황 : 흰머리 왕창 늘어나고 각종 관재수에 스트레스 만땅 + 회사는 다른 곳에 피인수된 상황."이었다. 나는 물론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몇 초 지나지 않아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2. 검찰, DC인사이드 압수수색..소액주주, 진정서 제출 (파이낸셜 뉴스) 전부터 유식대장이 뻘짓하는 건 익히 봐서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였을 줄은 몰랐다. 하기야, '터질 게 터졌다'라는 느낌이라 그리 놀라운 건 아니지만. 다만, 어쩌면 이제 유식대장을 디씨 내에서 또는 소시갤에서 보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아쉽기는 하다. (그가 정말 죄를 지었는지 안 지었는지는 아직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3. 내가 디씨를 접하게 된 건 '아햏햏'이라는 신조어가 막 떠오를 때였으니, 아마도 초등학교 3학년 때쯤이 아니었을까. 그저 디지털카메라 커뮤니티인 줄로만 알았던 그곳에서 '합성-필수요소갤' 그리고 '누드갤'을 발견했을 때 내가 느꼈던 그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은, 나만큼 순진하게 디씨를 접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디씨는 다른 커뮤니티와 별반 다를 것 없이, 몇 번 들락날락하다가 금세 잊혀버리고 마는 그런 종류의 사이트였다. 내가 다시 디씨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년쯤 전. 예전과 달리 느껴지는 그 편안한 분위기에 빠져들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올블로그와 이올린에서 블로깅만 하던 시절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을 만났다.
4. 내가 생각하기에, 현 한국의 웹에서 디씨만큼 훌륭한 배설구 역할을 하는 곳은 없다. 또한 그곳만큼 창조적인 곳은 보기 드물고, 그곳만큼 유머러스하며 또한 다양한 종류의 인간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은 없다. 실제로, 현재까지의 대다수 인터넷 문화들의 위에는 디씨가 있었고, 기성 웹에 질린 인간들에게 가식의 틀을 내던지고 막말과 욕을 하면서, 또 서로 웃고 즐길 수 있는 곳을 제공해 주었다. 디씨덕에 생겨나게된 잉여인간의 수는 이루 말할 수가 없지만, 단지 그때문에 디씨는 악의 소굴이고, 악의 근원이며, 사라져야만 하는 곳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5. 다시 처음의 문제로 돌아가서. 과연 김유식이 사라지면 디씨는 망할 것인가? 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애초에, 디씨는 김유식이 있어야만 돌아가는 커뮤니티가 아니다. 지금의 디씨를 만든 것은 네티즌이지, 결코 운영진이 아니다. 김유식은 단지 서버와 게시판을 제공해주었을 뿐. 김유식이 사라지더라도 디씨에는 새로운 대장이 나타날 것이고, 지금의 디씨문화(유저가 올린 음란, 빅파이 게시글을 자르는 알바마저 사랑스럽고 귀엽게 여기는 그 문화를 비롯하여..)에는 그 어떠한 영향도 없을 것이다. 하나 걱정이 있다면, 새로 오게 될지도 모르는 그 대장은 왕만두를 과연 좋아할까 하는 것. 혹시나, 만에 하나 디씨가 망하고 디씨가 사라지게 된다면? 그래도 걱정할 것은 없다. 디씨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있는 이상, 제 2 그리고 제 3의 디씨가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테니까.
p.s. 만약 김유식 대장이 정말로 420억 원 떼어먹는데 일조했다면,
넌 그냥 병신.
2. 검찰, DC인사이드 압수수색..소액주주, 진정서 제출 (파이낸셜 뉴스) 전부터 유식대장이 뻘짓하는 건 익히 봐서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였을 줄은 몰랐다. 하기야, '터질 게 터졌다'라는 느낌이라 그리 놀라운 건 아니지만. 다만, 어쩌면 이제 유식대장을 디씨 내에서 또는 소시갤에서 보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아쉽기는 하다. (그가 정말 죄를 지었는지 안 지었는지는 아직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3. 내가 디씨를 접하게 된 건 '아햏햏'이라는 신조어가 막 떠오를 때였으니, 아마도 초등학교 3학년 때쯤이 아니었을까. 그저 디지털카메라 커뮤니티인 줄로만 알았던 그곳에서 '합성-필수요소갤' 그리고 '누드갤'을 발견했을 때 내가 느꼈던 그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은, 나만큼 순진하게 디씨를 접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디씨는 다른 커뮤니티와 별반 다를 것 없이, 몇 번 들락날락하다가 금세 잊혀버리고 마는 그런 종류의 사이트였다. 내가 다시 디씨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년쯤 전. 예전과 달리 느껴지는 그 편안한 분위기에 빠져들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올블로그와 이올린에서 블로깅만 하던 시절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을 만났다.
4. 내가 생각하기에, 현 한국의 웹에서 디씨만큼 훌륭한 배설구 역할을 하는 곳은 없다. 또한 그곳만큼 창조적인 곳은 보기 드물고, 그곳만큼 유머러스하며 또한 다양한 종류의 인간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은 없다. 실제로, 현재까지의 대다수 인터넷 문화들의 위에는 디씨가 있었고, 기성 웹에 질린 인간들에게 가식의 틀을 내던지고 막말과 욕을 하면서, 또 서로 웃고 즐길 수 있는 곳을 제공해 주었다. 디씨덕에 생겨나게된 잉여인간의 수는 이루 말할 수가 없지만, 단지 그때문에 디씨는 악의 소굴이고, 악의 근원이며, 사라져야만 하는 곳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5. 다시 처음의 문제로 돌아가서. 과연 김유식이 사라지면 디씨는 망할 것인가? 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애초에, 디씨는 김유식이 있어야만 돌아가는 커뮤니티가 아니다. 지금의 디씨를 만든 것은 네티즌이지, 결코 운영진이 아니다. 김유식은 단지 서버와 게시판을 제공해주었을 뿐. 김유식이 사라지더라도 디씨에는 새로운 대장이 나타날 것이고, 지금의 디씨문화(유저가 올린 음란, 빅파이 게시글을 자르는 알바마저 사랑스럽고 귀엽게 여기는 그 문화를 비롯하여..)에는 그 어떠한 영향도 없을 것이다. 하나 걱정이 있다면, 새로 오게 될지도 모르는 그 대장은 왕만두를 과연 좋아할까 하는 것. 혹시나, 만에 하나 디씨가 망하고 디씨가 사라지게 된다면? 그래도 걱정할 것은 없다. 디씨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있는 이상, 제 2 그리고 제 3의 디씨가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테니까.
p.s. 만약 김유식 대장이 정말로 420억 원 떼어먹는데 일조했다면,
넌 그냥 병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