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life 2 시작

2008/11/18 23:53

  미쳤습니다. 미쳤다고밖엔 표현할 방법이 없군요. 2004년에 발매된 Valve사의 하프라이프2를 지금에서야 시작했습니다. 그 말은 즉, 제 통장에서 2만 원 가량이 빠져나갔다는 소리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왜 스샷이 이 한 장밖에 없는지.



  사실 Valve사와의 인연은 카운터스트라이크 1.5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후 Steam이 나오고, 1.6을 하고 싶었던 저는 하프라이프1을 구입하고 맙니다. 하지만 열심히 공략을 보면서 플레이했는데도 XEN에서 길을 찾지 못해 그 이상 나아갈 수가 없었고(지하에서 중간쯤을 뒤적거리면 좁은 길이 나온다는데, 그놈의 좁은 길을 며칠동안 찾았습니다, 정말), 결국은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하프라이프 2를 하는데, 평일엔 시간이 없어 주말에만 일단은 하고 있습니다만 한 번 잡으면 두세 시간이 그냥 가버리니 그야말로 놀랄 일입니다. Valve의 소스 물리엔진을 경험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이건 물건이네요. 솔직히 설명이 필요한지가 궁금하네요. 주위의 모든 물건이 움직이고, 모든 물건을 던지거나 부술 수 있고, 시체가 움직이고 날아다니는 새를 맞춰 떨어뜨리고. 소스엔진의 도입 덕분에 전작에선 구현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재밌는 요소들이 많이 추가되었습니다. 보트를 타고 올라가려면 공기가 든 드럼통 네 개를 아래쪽에 넣어서 널빤지를 띄운다던가. 하프라이프1은 솔직히 지루했습니다. 끝없는 길찾기에, 그래픽도 뭐.. 그런데 하프라이프2는 일단 즐길만한 요소들을, 그러니까 빠르게 진행이 되게끔 요소들을 집어 넣었군요. 보트나 싸구려 (하지만 기차에 치이는 것 외에는 부술 길이 없는) 장난감 차 운전 같은.

  현재 17번 고속도로까지 진행했습니다만, 재미있네요. 머리가 큰 덕인지, 아니면 이런 류에 게임에 익숙해진 덕인지 공략은 필요 없었지만서도. 중요한 시기에 게임이나 하고 앉아 있다니. 얼른 클리어해버려야겠습니다. 그리고 ep1, ep2, 포탈, 블루쉬프트와 어포징 포스도 스토리 이해를 위해 해야할 것 같고. (블루쉬프트는 전에 했던 기억이 나는데 왜 하다가 말았는지는 모르겠네요)

  컴퓨터 사양 때문인지 Loading 하다가 컴퓨터가 아예 뻗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해결책 없을까요? 로딩할 때마다 왜 기도를 해야 합니까?

  한글화 쪽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간혹 오타나 잘못된 맞춤법이 보이지만 정말 어쩌다 한 번 보이는 수준이고, 하프라이프1의 그 쓰레기 한글화에 비하면 진짜 엄청난 거죠. 굉장히 좋네요. 하프라이프1 때는 애들이 무슨 소리 하는지 제대로 못 알아들어서 힘들게 플레이한 부분도 꽤 있습니다만.

  Half-life 1을 클리어하지 못해서 도대체 왜 갑자기 우리의 고든이 이 17번 지구에 와서 시민 보호병들과 싸우는지, 콤바인이 뭔지 그리고 왜 보르티곤트가 인간에게 협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애초에 G-man은 누구며 (사실 이건 ep.2가 나온 현재도 수수께끼지만) 느린 시간 워프는 또 뭔지. 전 솔직히 프리맨의 미래 모습이 G-man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일단은 외계인이라는 설이 지배적이군요. 여하간 이 세계는 그야말로 판타지. 좀비에 외계인에 순간이동 장치에 아주 말도 아니네요. 여하간 굉장히 흥미롭긴 합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하프라이프1 세이브파일을 찾아봤는데, Blast Pit 마지막 부분 이전의 세이브 파일밖엔 찾지 못했습니다. 이걸 다시 플레이할 생각을 하니 끔찍합니다. 재미도 없고(물론 당시엔 재미 있었지만, 2와 비교하니..). 그냥 XEN까지 이동하는 치트 써야겠네요.

  여유가 되면 어떤 분들처럼 실황플레이무비를 찍어볼까 싶기도 한데, 역시 그건 무리겠죠. 애초에 내가 뭐하러 그런 노가다를. 저는 어디까지나 소비자일 뿐, 생산자의 입장에 설 일은 좀체 없네요. 




  이 시간에 대체 뭔 소리를 주절댔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하프라이프2 재밌다는 이야기를 쓰고싶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요.
Creative Commons License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