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든 아마추어든, 번역자에겐 번역 스타일에 대한 선택이 요구된다. 하나는 직역, 또 하나는 의역이다. 이 두 가지의 번역 방식은 이전부터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의역을 하면 번역물의 질이 떨어진다, 등을 비롯해서, 어디까지를 의역으로 볼 것인가 라는 논란도 있었고, 한국어를 파괴하는 일본식 말투와 번역체의 주 원인은 직역이다 라는 의견도 있었다.
내 경우, 굳이 말하자면 의역파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의 경우 몇가지 원칙을 정해놓고 작업을 하긴 했었지만, 과연 어땠을지. 의역은 나쁜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간혹 보이고, '직역체'의 번역만이 본좌라고 보는 사람들도 매우 많은데, 난 그 의견에도 역시 딴지를 걸고 싶다.
특히 일본 애니 자막계에서 의역이 저질 취급을 받게 된 이유가 나는 과거에 활동했던 베르커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긴 했다. 그는 과거에 엄청난 속도로 자막을 제작했지만 그리 높다고 볼 수는 없는 번역물의 질, 또한 너무 과도한 의역으로 현재까지도 회자되며 욕을 먹고 있는 사람이다. 그때문에 의역의 인상이 안 좋게 각인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뭐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역은 나쁜 게 아니라는 거다. 무조건적인 직역을 고집하는 사람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물론 실력이 있으니 번역을 하는 것일텐데, 솔직히 직역을 보면 번역의 결과물이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직역은 문장의 연결과 단어, 그리고 내용을 뒤죽박죽으로 만들 수 있다.
일본어를 번역한 책이나 애니 자막을 볼 경우, ~쨩(ちゃん), ..랄까(って), 그런..(そんな・・), 같은 식으로 한국에서는 쓰여지지 않는 단어나 문장이 나올 때가 있다. 이런 걸 얼마나 잘 매만지느냐가 번역의 질을 결정한다고 본다. 물론, 일본어의 느낌을 잘 살린 것이 좋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긴 한데, 번역이라는 것이 언어를 바꾸는 일인 만큼 그 언어 안에서의 용법도 당연히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한국어로 바꿨는데도 일어를 읽는 듯한 느낌이 나는 번역이 과연 좋은 번역일까?
하지만, 우린 또한 이런 문제-의역은 어디까지가 의역이며, 얼마나 허용해야 하나?- 에도 부딪히게 된다. 이게 또 상당히 골치가 아프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경우, 의역은 '일어를 어느정도 알면서도 자막으로 보는 사람'에게 상당한 위화감을 준다. 자신의 귀로 들리는 것과 자막에서 나오는 말이 미묘하게 다르니 짜증이 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의역 자막을 저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까지 전부 배려하고자 하면 직역을 할 수밖에 없어지고, 그럼 또한 문장구조가 튀들려서 '일어를 몰라 자막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주게 되어버린다. 난 자막은 일어 공부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일어 단어 뜻을 자막에 1:1로 반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한국어 맞춤법과 앞뒤 문맥등을 싸그리 무시하면 가능하긴 하다만, 그런 자막을 누가 좋아할까.
일본에서 최근에 한국 드라마들이 수입되는 걸 보고 있자면 웃기다. 일어 자막이. 의역도 의역 나름이지 이건 완전 베르커드를 뛰어 넘는다. 드라마 대사 전체를 재창조한다.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이런 건 좋은 의역이라 볼 수 없다. 욕을 먹는 게 당연하다. 번역하는 사람은 그걸 의역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보는 사람 눈에는 오역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번에 발행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한국판 코믹스 1권도 상당한 수준을 자랑하던데. 마치 럭키스타 한글 코믹스에서 미소녀를 뜻하는 "갸르"를 "날라리"라고 번역한 수준이다. 사랑스러운 카나타가 번역자 탓에 졸지에 날라리가 되어버렸다. 번역자는 원본의 느낌, 흐름 그리고 내용을 자신 맘대로 할 수 없다. 다만, 그것들을 다른 언어로 최대한 살려주는 것은 가능하다. 그리고, 그게 가장 어렵다. 난 그걸 의역이 가능한 선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렇게 설명하려고 하니 참 복잡하다. (다 필요 없고, 그냥 직접 하나 붙잡고 번역해보면 간단히 이해할 수 있다)
내가 뭐 전문적으로 번역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정말 번역의 겉표면만 살짝 건드려본 입장에서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좀 웃기긴 하지만, 번역이란 게 절대 쉬운 게 아니다. 단어의 뜻은 아는데 자연스러운 한국어로는 옮기지 못해 몇십분이고 고민하는 그 고통은 번역을 해본 사람만 안다. 되게 웃긴 말장난이 나왔는데 그걸 한국어로는 옮기기가 힘들어 결국 gg치고 주석 달아 직역하고는 좌절하는 그 마음은 번역을 해본 사람만 안다. 사실 번역이란 게, 그렇게 고민하고 머리를 쥐어짜도 사람들을 전부 만족시키기는 어려운지라 더 괴롭다. 그렇게 시간을 쓰고도 일부의 노력만 인정받는 것도 맘이 아프고.
번역자들에겐 나름의 방식이 있고 내가 거기에 뭐라고 하지는 못하지만, 하나 분명한 건 '제대로' 번역해놓으면 언젠간 인정을 받고, 그렇지 못하면 노력을 해봤자 욕을 먹는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쓰고보니 상당한 시궁창이다.
내 경우, 굳이 말하자면 의역파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의 경우 몇가지 원칙을 정해놓고 작업을 하긴 했었지만, 과연 어땠을지. 의역은 나쁜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간혹 보이고, '직역체'의 번역만이 본좌라고 보는 사람들도 매우 많은데, 난 그 의견에도 역시 딴지를 걸고 싶다.
특히 일본 애니 자막계에서 의역이 저질 취급을 받게 된 이유가 나는 과거에 활동했던 베르커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긴 했다. 그는 과거에 엄청난 속도로 자막을 제작했지만 그리 높다고 볼 수는 없는 번역물의 질, 또한 너무 과도한 의역으로 현재까지도 회자되며 욕을 먹고 있는 사람이다. 그때문에 의역의 인상이 안 좋게 각인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뭐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역은 나쁜 게 아니라는 거다. 무조건적인 직역을 고집하는 사람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물론 실력이 있으니 번역을 하는 것일텐데, 솔직히 직역을 보면 번역의 결과물이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직역은 문장의 연결과 단어, 그리고 내용을 뒤죽박죽으로 만들 수 있다.
일본어를 번역한 책이나 애니 자막을 볼 경우, ~쨩(ちゃん), ..랄까(って), 그런..(そんな・・), 같은 식으로 한국에서는 쓰여지지 않는 단어나 문장이 나올 때가 있다. 이런 걸 얼마나 잘 매만지느냐가 번역의 질을 결정한다고 본다. 물론, 일본어의 느낌을 잘 살린 것이 좋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긴 한데, 번역이라는 것이 언어를 바꾸는 일인 만큼 그 언어 안에서의 용법도 당연히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한국어로 바꿨는데도 일어를 읽는 듯한 느낌이 나는 번역이 과연 좋은 번역일까?
하지만, 우린 또한 이런 문제-의역은 어디까지가 의역이며, 얼마나 허용해야 하나?- 에도 부딪히게 된다. 이게 또 상당히 골치가 아프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경우, 의역은 '일어를 어느정도 알면서도 자막으로 보는 사람'에게 상당한 위화감을 준다. 자신의 귀로 들리는 것과 자막에서 나오는 말이 미묘하게 다르니 짜증이 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의역 자막을 저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까지 전부 배려하고자 하면 직역을 할 수밖에 없어지고, 그럼 또한 문장구조가 튀들려서 '일어를 몰라 자막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주게 되어버린다. 난 자막은 일어 공부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일어 단어 뜻을 자막에 1:1로 반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한국어 맞춤법과 앞뒤 문맥등을 싸그리 무시하면 가능하긴 하다만, 그런 자막을 누가 좋아할까.
일본에서 최근에 한국 드라마들이 수입되는 걸 보고 있자면 웃기다. 일어 자막이. 의역도 의역 나름이지 이건 완전 베르커드를 뛰어 넘는다. 드라마 대사 전체를 재창조한다.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이런 건 좋은 의역이라 볼 수 없다. 욕을 먹는 게 당연하다. 번역하는 사람은 그걸 의역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보는 사람 눈에는 오역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번에 발행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한국판 코믹스 1권도 상당한 수준을 자랑하던데. 마치 럭키스타 한글 코믹스에서 미소녀를 뜻하는 "갸르"를 "날라리"라고 번역한 수준이다. 사랑스러운 카나타가 번역자 탓에 졸지에 날라리가 되어버렸다. 번역자는 원본의 느낌, 흐름 그리고 내용을 자신 맘대로 할 수 없다. 다만, 그것들을 다른 언어로 최대한 살려주는 것은 가능하다. 그리고, 그게 가장 어렵다. 난 그걸 의역이 가능한 선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렇게 설명하려고 하니 참 복잡하다. (다 필요 없고, 그냥 직접 하나 붙잡고 번역해보면 간단히 이해할 수 있다)
내가 뭐 전문적으로 번역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정말 번역의 겉표면만 살짝 건드려본 입장에서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좀 웃기긴 하지만, 번역이란 게 절대 쉬운 게 아니다. 단어의 뜻은 아는데 자연스러운 한국어로는 옮기지 못해 몇십분이고 고민하는 그 고통은 번역을 해본 사람만 안다. 되게 웃긴 말장난이 나왔는데 그걸 한국어로는 옮기기가 힘들어 결국 gg치고 주석 달아 직역하고는 좌절하는 그 마음은 번역을 해본 사람만 안다. 사실 번역이란 게, 그렇게 고민하고 머리를 쥐어짜도 사람들을 전부 만족시키기는 어려운지라 더 괴롭다. 그렇게 시간을 쓰고도 일부의 노력만 인정받는 것도 맘이 아프고.
번역자들에겐 나름의 방식이 있고 내가 거기에 뭐라고 하지는 못하지만, 하나 분명한 건 '제대로' 번역해놓으면 언젠간 인정을 받고, 그렇지 못하면 노력을 해봤자 욕을 먹는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쓰고보니 상당한 시궁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