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와서 서점에 처음 갔을 때, 난 수많은 페이퍼백(문고판)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라이트노벨뿐만 아니라, 각종 소설들, 교양서 등의 책들이 한손에 들어오는 사이즈로 주욱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참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세계라고나 할까. 일단 책 사이즈가 작으니, 어딜 가나 한 권 부담없이 들고 갈 수 있었고, 어디서나 펼쳐서 보다가 금방 접는 것이 가능했다. 또한 수납도 편리하다. 책들이 워낙 작으니 공간도 별로 차지하지 않고, 또한 정리도 상당히 깔끔하게 된다. 게다가 가격에도 부담이 적었다. 싼 책은 350엔에서 일반적으로는 550엔, 비싼 책이라고 해봤자 1000엔(3000원~8000원)정도 하니, 구입에도 부담이 적고 또한 책을 신주같이 조심조심 다뤄가며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상당히 좋았다.
그렇다면 한국 사정은 어떤가? 책값 진짜 비싸다. 지금 내 눈 앞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 상편"이 있는데, 이거 페이퍼백으로 만들면 4000원도 안 할 거라고 본다.(현재 저 책의 정가는 8500원이다. 게다가 하편은 또 따로 사야한다) 그리고 책들이 다 화려하다. 나오는 책들은 어째 죄다 양장본이다. 양장본이 아니라고 해도 여하간 두껍고 크다. 근데 내용은 별다른 거 없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까지 책을 고급스럽게 만들 이유도 없다고 본다. 책이란 게 사실 한 두번 읽으면 책장에 오래도록 봉인시켜놓는 물건이다. 물론 양장판같이 고급스럽게 만들면 소장가치는 많이 올라가고 책의 내구도도 올라가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는 거다. 차라리 페이퍼백으로 보다가 더러워지면 하나 새로 사는 게 낫다. 책이 두꺼우니 무겁고 부담스럽다. 글자는 왜 그렇게 크며, 행간은 왜 그렇게 넓은지. 외출할 때 그런 책을 읽는 건 사실 힘들다. 사람들이 뭐하러 굳이 짐을 하나 더 늘리려고 하겠는가. 공공장소에서 꺼내들면 옆 사람에게 민폐도 된다.
거품이 너무 심하다. 책 대여방이 문제인지 불법 공유가 문제인지 아니면 책값이 문제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저렇게 책을 고급스럽고 비싸게 만들어봤자 안 팔린다는 거다. 양장본 비싸다고 욕만 먹고. 안 팔리니 출판사에선 그나마 이윤을 보려고 책값을 또 올리고. 악순환의 연속이다. 책값은 계속 올라만 가고 책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적어져만 가고. 책값 거품의 중심에는 양장본이 있다고 본다.
한국의 페이퍼백 시장이 부활했으면 좋겠다. 옛날에는 있었다고 하는데, 어쩌다가 사라져버린 건지. 페이퍼백에는 많은 장점이 있고, 다른 사람들도 그걸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왜 책들을 문고판으로 내주지 않는 것일까? 이윤이 안 남는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봤자 안 팔릴 것 같아서 주저하는 것일까?
뭐가 어찌되었든, 양장본 그리고 반양장본으로 인한 거품을 없애지 않으면 한국 출판계의 앞날은 어두워질 뿐이다.
p.s 다 쓰고 보니 비약이 좀 있긴 한데, 일단은 발행.
p.s 물론 고급스러운 양장본을 선호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 뉴스기사를 찾아보니 양장본이 되게 많이 팔리는 추세라고 하는데, 그래도 일단 불만이기에 발행. 이 글이 모든 이를 대변해서 쓰여진 게 아니라는 점만 알려두고 싶군요.
새로운 세계라고나 할까. 일단 책 사이즈가 작으니, 어딜 가나 한 권 부담없이 들고 갈 수 있었고, 어디서나 펼쳐서 보다가 금방 접는 것이 가능했다. 또한 수납도 편리하다. 책들이 워낙 작으니 공간도 별로 차지하지 않고, 또한 정리도 상당히 깔끔하게 된다. 게다가 가격에도 부담이 적었다. 싼 책은 350엔에서 일반적으로는 550엔, 비싼 책이라고 해봤자 1000엔(3000원~8000원)정도 하니, 구입에도 부담이 적고 또한 책을 신주같이 조심조심 다뤄가며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상당히 좋았다.
그렇다면 한국 사정은 어떤가? 책값 진짜 비싸다. 지금 내 눈 앞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 상편"이 있는데, 이거 페이퍼백으로 만들면 4000원도 안 할 거라고 본다.(현재 저 책의 정가는 8500원이다. 게다가 하편은 또 따로 사야한다) 그리고 책들이 다 화려하다. 나오는 책들은 어째 죄다 양장본이다. 양장본이 아니라고 해도 여하간 두껍고 크다. 근데 내용은 별다른 거 없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까지 책을 고급스럽게 만들 이유도 없다고 본다. 책이란 게 사실 한 두번 읽으면 책장에 오래도록 봉인시켜놓는 물건이다. 물론 양장판같이 고급스럽게 만들면 소장가치는 많이 올라가고 책의 내구도도 올라가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는 거다. 차라리 페이퍼백으로 보다가 더러워지면 하나 새로 사는 게 낫다. 책이 두꺼우니 무겁고 부담스럽다. 글자는 왜 그렇게 크며, 행간은 왜 그렇게 넓은지. 외출할 때 그런 책을 읽는 건 사실 힘들다. 사람들이 뭐하러 굳이 짐을 하나 더 늘리려고 하겠는가. 공공장소에서 꺼내들면 옆 사람에게 민폐도 된다.
거품이 너무 심하다. 책 대여방이 문제인지 불법 공유가 문제인지 아니면 책값이 문제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저렇게 책을 고급스럽고 비싸게 만들어봤자 안 팔린다는 거다. 양장본 비싸다고 욕만 먹고. 안 팔리니 출판사에선 그나마 이윤을 보려고 책값을 또 올리고. 악순환의 연속이다. 책값은 계속 올라만 가고 책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적어져만 가고. 책값 거품의 중심에는 양장본이 있다고 본다.
한국의 페이퍼백 시장이 부활했으면 좋겠다. 옛날에는 있었다고 하는데, 어쩌다가 사라져버린 건지. 페이퍼백에는 많은 장점이 있고, 다른 사람들도 그걸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왜 책들을 문고판으로 내주지 않는 것일까? 이윤이 안 남는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봤자 안 팔릴 것 같아서 주저하는 것일까?
뭐가 어찌되었든, 양장본 그리고 반양장본으로 인한 거품을 없애지 않으면 한국 출판계의 앞날은 어두워질 뿐이다.
p.s 다 쓰고 보니 비약이 좀 있긴 한데, 일단은 발행.
p.s 물론 고급스러운 양장본을 선호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 뉴스기사를 찾아보니 양장본이 되게 많이 팔리는 추세라고 하는데, 그래도 일단 불만이기에 발행. 이 글이 모든 이를 대변해서 쓰여진 게 아니라는 점만 알려두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