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T 시험 후기

2007/12/04 16:13
オワタ \(^o^)/











 라고 쓸 생각을 시험보기 전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의외로 만족스럽게 봐서 진지하게 써보렵니다.

 일어 능력시험인 JLPT 1급을 보고 왔습니다. 뭐 공부를 했어야 자신이 있을 텐데, 공부 시작한 게 시험보기 2주 전이니 말 다했죠. 한자만 정말 열심히 외웠습니다. 청해야 뭐 일년간 자막 만들면서 열심히 연습했고, 독해는 라이트노벨 그리고 미연시로 다져진 실력이 있고, 문법이야 이틀 외우면 되고, 문제는 한자였습니다. 2급 한자까지는 무난합니다만, 1급 한자는 수준이 확 올라가더군요. 솔직히 방심했습니다. 하여간 한자만 죽도록 팠습니다만, 시험 보는데 모르는 문제가 일고여덟개 이렇게 나와서 말입니다. 그래도 70점은 넘은 것 같습니다만.

 제가 시험을 치른 곳은 JR 요코하마선을 타고 가다보면 나오는 후치노베라는 역에 있는 아오야마 대학 사가미하라 캠퍼스였습니다. 이쁘더군요. 단풍이 들어서 더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캠퍼스가 참 이뻤습니다. 아담한 사이즈였습니다만 깨끗해서 기분 좋더군요.

 시험장을 찾는 데는 아무 무리가 없었습니다. 길에 안내 요원이 배치되어 있을 뿐더러, 엄청난 사람들이 1급 시험을 보러 한 시험장에 몰리기 때문에 궂이 길을 몰라도 휩쓸려서 가다보면 도착. 참으로 편리합니다. 시험보러 오며 가며 중국어는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1급의 경우 가장 비율이 많은 것이 중국인, 그 다음이 한국인인 것 같네요. 한국어는 그닥 못 들었습니다만.

 1교시는 한자더군요. 결론은 위에서 말했으니 건너뛰고, 중요한 건 2교시 청해시간.

 제 바로 뒷자리에 있던 사람의 핸드폰이 울린 겁니다. 비록 진동이었습니다만, 한 20초 정도 울리고 꺼졌다가 또 20초 정도 울리고 꺼지고 이렇게 세번을 반복하는데 짜증나서 미치겠더군요. 나가 죽어라 이 개념상실아.. 를 속으로 외쳤습니다. 진동이었지만, 전혀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문제를 흘려보냈지요. 메모는 잘 해뒀는데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파악할 수가 없어서 GG. 진동이 두번째 울렸을 때, 시험 감독관이 와서 뭐라 얘기를 하더군요. 쟤한테 레드카드 주고 쫓아내겠구나..했습니다만(다른 과목과는 달리 청해에선 중간에 소리가 나면 실격처리합니다) 그냥 냅두더군요. 그리고 진동은 한번 더 울리고. 감독관은 한번 더 오고. 뒤에서는 '꺼놨었는데..' 어쩌고 하는 소리가 들리고. 짜증이 물밀듯 밀려오고 문제는 들리지도 않고. 낭패다 라고 생각하며 답안지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진행위원으로 보이는 듯한 분 한분이 오시더니 아까 핸드폰 진동 때문에 잘 못 들은 분들 계시냐고 묻더군요. 만세를 외치며 손을 들었습니다. 네, 한 일곱명 정도가 손을 들더군요. 해당 부분만 다시 들려주겠답니다. 그러고선 방해받아서 제대로 문제를 못 들은 분들은 교실에 남아서 재시험을 치르라고 하는데, 진동따위는 듣지도 못했을 법한 수많은 사람들이(그 멀리에서 진동소리가 들린다고?) 그냥 남아있는 겁니다. 하긴, 저라도 그랬겠지요. 현명하고 영악한 인간들이여.

 그치만 다시 들려준 부분은 엉뚱한 부분 --; 그래서 결국 포기했습니다. 청해가 제일 자신있었는데 한 문제를 찍어야만 했습니다. 제 탓 아니라고요 뭐.


 독해/문법은 역시 라노벨의 힘인지 30분을 남기고 다 풀어서(제한시간 1시간 45분) 잤습니다. 예.



   뭐, 그랬다는 거죠. 저에겐 지금은 딱히 필요없는 시험이었습니다만, 그래도 뭐, 일단 수험비를 내놨으니 말입니다.
   결과는 2월 중순 발표라고 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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