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초, 중, 고, 심지어 대학교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나베르 지식in이라는 서비스에서 과제물을 다운받고 베끼는 일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항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일부 블로거들의 무차별적인 불법 펌질도 그 수준이 심각한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혹시 그것이 저작권에 대한 무지와 제대로 받지 못한 저작권에 대한 개념 교육에 의한 것은 아닐까?
일단 내가 다니는 학교를 예로 들어보도록 하자. 비록 일본에 자리하고 있지만 현재의 수업 과정은 영국식이다. 물론 우리 학교가 전체에 대한 기준이 될 순 없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외국 쪽은 이런 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 작성해본다. 모든 과제물에, 다른 곳에서 보고 참조한 자료가 있다면 출처는 필히 작성해야 한다. 그 내용을 그대로 가져올 경우 반드시 출처와 따옴표를 달아서 표시해주어야 하며,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경우 과제물의 평가가 F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각 과목의 교사마다 각각 출처 표시라던가, 인용에 대한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출처는 표기하도록 되어있다. 출처 표기를 한 교육으로 삼고 가르치는 것이다. 지난번에 구글에서 이미지를 찾아갔을 때, 다시 주소를 검색하기가 귀찮길래 출처를 image.google.com으로 해서 제출했다가 지적을 당한 기억이 있다. 구글은 검색엔진일 뿐, 출처가 될 수는 없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지적을 해주실 줄은 정말 몰랐다.
우리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사용을 권장하는 사이트 중, NoodleTools(http://www.noodletools.com)라는 서비스가 있다. 이게 뭐냐 하면, “출처 표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서 출처 표시 부분으로 들어가면 책, 영화, 블로그 포스트 등 수많은 “템플릿”들이 있고, 그쪽에서 제시하는 대로 정보를 입력하면 알아서 정리해서 문장을 뽑아준다. 책의 경우 [저자, 제목, 출판사 출판된 도시, 출판 년도] 이런 식이다. 직접 쳐도 되는 사항이지만 그래도 어떤 ‘기준’을 제공하므로 상당히 쓸모 있긴 하다. 그만큼 출처 표시가 외국 쪽에선 보편화 되어있다는 뜻이 아닐까? 대학정도면 모르겠지만, 초 중 고등학교에서 과제 하면서 자기가 어디에서 정보를 가져왔는지 적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 적으려고 해도 죄다 펌글일 테니 적을 수도 없었겠구나. 그래 봤자 kin.naver.com 라고 쓸 것이 뻔하기도 하고.
대학에 들어가려면 essay로서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그 때도 무단으로 남의 글을 도용한 사람에겐 엄청난 불이익이 주어진다. 시험을 볼 경우는 그대로 실격을 당하고, 에세이의 경우 나중에라도 발각되었을 때엔 대학에 바로 통보된다. 그 사람을 그대로 합격처리 할지, 불합격처리 할지는 대학 마음이지만 거의 불합격 확정이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엄격한 규칙들을 느끼며 자라온 학생들이 후일 불법으로 남의 글을 퍼오고 하는 경우는 한국의 경우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본다. 이미 어릴 적부터 타인의 지적 재산권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되어 있는데도 불구, 자라서 무단으로 남의 글을 긁어오는 행위를 하려고 할까? 사실 출처표시라고 해 봤자 가져온 곳의 주소, 액세스 일자를 적는 것 밖에는 안 되지만 그것은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단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출처 표시를 한 이상 자기가 쓴 것 마냥 입 닦고 남에게 보여줄 수는 없게 되어버린다. 동시에 원 저작자를 존중하는 것이 된다.
현재 한국 웹의 엄청난 불펌 문화 등은, 저작권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모르니까 그러는 것이겠지. 남의 고생을 앎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가져오는 아이들은 정말 답이 없긴 하지만. 최소한, 학교에서 출처 표시를 의무화하고 출처 미 표기에 대한 징계를 제대로 하면 무차별적인 펌질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식in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면 지금보다는 훨씬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