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달리 가식이 담긴 말이라곤 생각 안 한다. 나는 이기적이다. 그러지 않길 바랬었지만. 블로그에 더 많은 사람이 오길 바랬고 많은 댓글이 달리기를 바랬고 많은 주고받음이 있길 바랬었지만, 정작 나 자신은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 생각은 하지 않았고, 올블로그에서 다른 사람의 글을 추천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왜 실 방문자수는 이리도 적지, 댓글은 왜이리 적을까, 왜 올블로그는 맨날 정치 글 IT글로 가득할까 이런 거다. 나아 참, 어이가 없다. 사실 이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이웃 블로거 분들만해도, 처음에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떠올려보면 내가 먼저 가서 댓글 달고 그게 계속 주고 받는 관계가 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이 작은 블로그에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또 남을 볼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어떻게 하면 내 블로그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왔던 것이다.


그래서 오늘부터, Nova님을 본뜬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하루 딱 한 시간 한정으로, 올블로그를 정복하는 것이다. 놀이 방법은 어렵지 않다. 최신 글 보기로 들어가서 글을 읽고 댓글을 단 후에 추천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글도 골라서 읽어야 하는 법. 글 내용 미리보기를 이용해서 정치 관련 글, IT 관련 글, 정보성 펌글, 광고성 펌글은 제외하고 읽는 것이다. 이렇게 보니 읽을 것도 참 많다. 이렇게 읽을게 많은 곳에서, 메인에 매일 같은 글만 추천되어서 올라와있다고 불평했었다니, 한심하기도 하지. 이제까지 나 자신의 책임을 올블측에만 돌려왔던 것이다. 여하간, 그렇게 해서 글을 읽어나가기 시작했고 읽은 글에는 무조건 댓글을 달았다. , 로그인하지 않으면 댓글을 달 수 없는 일부 이글루들과 네이버 블로그엔 댓글을 달지 않았다. 읽은 글들이 어느 정도 괜찮다 싶으면 추천을 했다. 그게 신변잡기이던, 전문성을 띈 리뷰이던 상관하지 않았다. 댓글을 달다가 나보다 먼저 댓글을 단 사람이 있으면 왠지 패배감을 느끼게 되더라. (딱 한번 그런 경우가 있었다) 글들의 리젠.. 이 아니라, 수집속도가 상당해서 첫 번째 페이지에서 읽을만한 글 몇 개 추려내서 탭으로 다 불러내고 읽은 후 댓글 달고 추천하고 다시 올블 메인으로 돌아와 새로고침을 누르면 그 첫 번째 페이지에 있던 글들이 싹 두 번째 페이지로 이동하고 그 자리를 새로운 글들이 채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편법을 쓰지 않고서야 이걸 다 읽어서 안 읽은 최근 글을 0으로 만드는 것은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_-) 그렇게 글들을 읽고 추천하고 인기글 목록으로 와보니 이게 뭔가, 내가 추천한 글들이 메인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Nova님의 경험이 그대로 실현되는 것을 보면서 뭐랄까, 경이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 아직도 이기적이다. 오늘 내가 한 저 일들은, 전부 이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이 나에게 해줬으면 하는 것들이었다. 내가 방문자가 되어, 그것들을 다른 블로그에 하면서 대리만족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겠다. 올블로그 발행하고 리퍼러가 0명이었을 때의 충격은 생각보다 크다. 리퍼러가 있더라도 끝까지 댓글이 하나도 안 달리는 것도 상당히 마음 아픈 일이다. 난 도저히 그것들을 순수하게 베풀지만은 못하겠다. 그분들이 이곳으로 와서 댓글을 달아주고 연결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어쨌든 이것도 일종의 이기심이겠지. 뭐 그래도 나도 인간이니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 대목에서 과연 웃어야 할까?)


  요즘 안 그래도 컴퓨터로 할게 없었는데 심심풀이가 생겨서 잘됐다는 생각도 들고(시간이 막 흘러가더라) 더 좋았던 것은 말라버린 내 머릿속에 신선한 글 거리들을 공급받았다는 것이다. 몇 일간 재충전 삼아서 포스팅은 잠시 중단하고 글 읽기에 전념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있다.



예상치못한 보너스도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비하게도, 내가 댓글 단 블로그에서 리퍼러가 들어오는 것이었다. 일종의 보상일까?

Creative Commons License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