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난감하다. 오늘 새벽 이랑 만나서 다시 수다를 떨어댔다. 아니, 사실 목적은 게임이었다. 뭔가 할일없는 두사람이 밤에 만나 좀 놀아보고싶었다. 그래서 설치를 시도한 게임은 다음과 같았다.


넷마블 포켓볼
카트라이더
크리스탈 보더
DJmax


  여기서 몇가지나 작동이 됬을까. 넷 다 전혀 작동되지 않았다.

  하긴, 애초에 저런 게임들이 돌아가는걸 기대하는것은 무리였다. 노트북에 사용되는 그래픽카드는 언제 출시됬는지도 감감한 ATI Radeon mobility에다가, 드라이버 업뎃을 해도 3D지원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할 말 다했다. 3D지원이 되지 않는다.. 끝났네 뭐.

  사실 돌아가는 게임이 있긴 하다. 카운터스트라이크 1.5버전과 1.6버전(렌더러는 소프트웨어로, 16비트로, 각종효과 저옵으로) 그리고 오게임이다. 하지만 카운터스트라이크의 경우 실행만 됬지 사실상 플레이하기는 엄청난 렉과 핑과 계단현상으로 힘들었고(그나마 4킬 16데스했다. 데스크탑에서 하면 어땠을까) 저쪽에서 가만히 있는 적을 못잡더니(크로스헤어안에 총탄이 안박히더라) 팀원에게 욕먹고 포기해버렸다. 그나마 오게임은 뭐 사양도 필요없고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당장 누구와 뭘 겨룬다는 의미에서는 부족한 게임이다(아직 함대도 제대로 못뽑아서..)

  컴퓨터의 사양들이 한층 높아져감에 따라 게임의 사양들도 높아져만 갔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만 해도 3D가 지원되는 그래픽카드 없이도, 다이렉트X 6으로도 왠만한 게임은 다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안되는 게임도 당연히 있어, 피씨방에서 출석도장을 자주 찍곤 했다) 당시 게임 그래픽품질이 지금보다 별달리 떨어지는것도 아니었고 게임성도 나름 괜찮아 재미있었다. 이제는 바람의나라조차 3D를 요구하는 시절이 왔다.

  오늘은 스타크래프트를 구해서 깔아보려고 한다. 라곤 하지만 혈이가 스타에는 관심이 없고, 사실 나도 별 재미를 못느낀다. 오늘밤도 오게임을 하게되겠지, 하며 애꿎은 벽장속의 지포스 4 그래픽카드 두개만 만지작거리겠지. 이걸 하나라도 노트북에 장착할 수 있다면. 하나라도. 하나라도.

  저사양컴퓨터는 이렇게 계속 버려질것이고, 소외되고, 새로운 제품들은 제품대로 사양은 사양대로 더욱 높고 비싸져만가고.. 어떤 측면에선 발전하는거다만, 한 측면에선 그걸 따라가지 못하면 버려진다는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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