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트위터에 먹혀버렸다.
사실을 말하자면, 블로깅을 하고 싶어도 블로그에 쓸만한 글이 머릿속에서 안 나오고, 그럴 여력도 없기에 트위터로 깨작깨작 쓰는 걸 블로그에서 볼 수 있게 만드는 게 훨씬 낫겠다 싶어서.
이렇게 놓고 보니 나 혼자서만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것 같은데..
0. 올블로그가 '드디어' 새로운 서비스인 RUBY를 선보였다. 올블로그 자체의 개편보다는 새로운 서비스로 그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하는 것 같은데,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1. 하지만 기대 반, 불안함 반이다. 루비는 지금의 올블로그와는 달리 블로거 개개인의 더욱 적극적인 소통과 참여를 바탕으로 한다. 바꿔 말하면, 블로거의 관심과 참여를 지속적으로 얻지 못한다면 그대로 방치될 수도 있는 서비스가 RUBY라는 거다.
2. 루비에 글을 올리려고 하면, 이용자가 매번 RUBY에 접속해서 로그인하고 글을 올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동수집을 했던 ALLBLOG와는 확실히 다르다. 긍정적인 쪽으로 보면, 이런 '불편함'은 양산형, 일회성 글들을 걸러내고, 각 카테고리에 맞는 '진짜 질 좋은' 글들을 깔끔하게 모아서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행여나 블로거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얻지 못할 경우엔.. 트래픽은 갈수록 줄어들고, 줄어든 트래픽으로 인해 이곳에 글을 올리던 사람들도 하나 둘 빠져나가게 될 것이다. 이런 불행한 결과를 피하기 위해, 올블로그는 RUBY만의 '매력'을 더 부각시켜야 한다. 또한, 공지에서 언급한 "간편하고 유용한 글/블로그 관리 기능"에 제대로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3. 올블로그를 이용하던 사람들의 트래픽을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동원해 RUBY로 유입시킬 필요가 있다. 몇 개 카테고리의 최신글들을 올블로그 메인에 뿌려준다던가. 올블로그 내 서비스들끼리의 적극적인 연동이 필요하다. 지금으로서는, 다른 서비스들(채널, 블로그카페 등)과 메인의 간극이 너무 크다. 같은 '올블로그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느낌이 들고, 때문에 이런 서비스들을 찾는 횟수도 계속 줄어드는 것이다. 또한 지금의 RUBY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여서 그런지 다소 폐쇄적인 느낌이 든다.
추가: 골빈해커 님의 글을 보면 루비가 기존의 올블로그를 완전히 대체해버릴 수도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정말 그렇다면 3.에서 한 얘기가 좀 달라지지만.
4. 댓글 시스템. 이건 이미 Mixsh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월간 상위랭크 리스트에 가도 Mixsh 내에 달려 있는 댓글을 몇 개 찾아볼 수가 없다. 추천 버튼 누르기보다 훨씬 귀찮은 댓글 달기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편하게 받아들이기엔 댓글의 양이 지나치게 적다. (게다가 블로거 입장에선, 외부 서비스에 달리는 댓글보다는 자기 블로그 내에 달리는 글이 훨씬 반갑다..) 루비는 어떻게 이런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까? 기존 올블로그의 경우처럼, 루비를 위한 툴바를 만들어서, 글을 읽으면서 바로바로 글자를 입력해 댓글을 달 수 있게 하고, 또 댓글들을 툴바 내에서 읽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위젯을 만들어서 블로그 내에서도 루비에 달린 댓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고..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이지만.
5. 전부터 말해왔지만, 지금의 태그 시스템으로는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제대로 노출시켜줄 수 없고, 양질의 글들을 모아 제공할 수도 없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RUBY의 '카테고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카테고리 구조만이 지금 올블로그가 지닌 이슈 편중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의구심이 생기는 게 있다면, 아무리 처음 시작하는 서비스라고는 하지만, 왜 굳이 카테고리를 저렇게 적게 만들어뒀을까 하는 거다. 처음부터 많아도 별 상관은 없을 것 같은데. 오히려 처음부터 카테고리를 많이 만들어서, 해당 분야의 글들을 착실히, 보기좋게 쌓아나가는 게 낫지 않을까? 적어도 '정치/사회' 'IT' 정도는 지금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
6. 인기글 리스트. 위쪽(지금 '전체 인기글'이 보여지는 부분)에, "해당 카테고리 내의 인기글"을 먼저보여주고, 그 밑에 전체 인기글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카테고리' 시스템을 이용하는 루비로서는 더 나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7. 전부터 생각해오던 것이긴 한데, '즐겨찾기(트위터의 favorite 개념)'기능과 '필터링'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로서는 '내글보기'에서 자신이 남긴 글과 의견밖에는 볼 수 없지만, 후에 티스토리의 댓글알리미 같은 기능도 구현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즐겨찾기의 경우 위에서 말했던 '툴바'에 즐겨찾기 등록 아이콘을 넣으면 어떨까?
8.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서비스인만큼, wibro allblog 같은 모바일 전용 페이지 그리고 아이팟 터치(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이 나와준다면 굉장히 유용하겠다.
9. 올블로그 루비는, 트렌드에 발맞춘 새롭고 기대되는 서비스임에 틀림없다. 근데 아무리 올블로그가 참신하고 재밌는, 유익한 서비스를 선보여도 블로거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없다면 그 서비스는 망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우리 블로거들로서는,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이런 서비스들을 이용해줄 필요가 있다. 나 같은 라이트 유저(?)는 이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쓰고 싶어도 시간적인 제약도 많고 하니 그런 점에서 참 안타까운데.. 여하간 RUBY가 기존 올블로그의 문제점을 확실히 보완할 수 있는, 강력하고 매력적인 서비스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블로그 운영진들도 열성적으로 루비 개발을 하고 있는 것 같고, 앞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것들도 굉장히 많은 것 같으니까. 위에서 언급했던, 추가해줬으면 하는 기능들도 이미 올블 내에서 얘기가 다 오고 간 것들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추가. 루비에 글을 올리고 트위터로 보내지는 모습을 보니, 트위터로 글을 전송하는 것에 대한 옵션이 꼭 필요하겠다. 말머리를 달아준다던가, 자기가 글을 올릴 때 썼던 '설명글'도 트위터로 같이 보내주는 것 등등.